SOLO EXHIBITION

< Things Which Can Be Seen Only If You Should Stop >


Song combines both natural and artificial landscapes to create imagined worlds coloured by childhood memories of place, both real and fantasized. Her work is informed by her memories as a child in Seoul, Korea, in which entire worlds could be constructed within everyday objects. For Song, a tea pot or a bonsai tree could take on a life of its own, providing an escape from the chaos of the city.

Drawing on a conceptual blueprint of an urban garden, a space both ‘natural’ and designed, Song constructs playful environments with disorienting scale. Elaborating on her MFA project, Things Which Can Be Seen Only If You Should Stop, this series presents microscopic views of imagined environments which function as the antidote to a restless mind. (written by Hannah Reinhart)

Installation View_ Seoul, South Korea
Installation View_ Seoul, South Korea
Installation View_ Vancouver BC, Canada
Installation View_ Vancouver BC, Canada
Installation View_ Vancouver BC, Canada
Installation View_ Vancouver BC, Canada
Installation View_ Vancouver BC, Canada
Installation View_ Vancouver BC, Canada
Things Which Can be Seen Only If You Should Stop: Viewing Platform
Oil on Canvas. 240cm X 109cm / 43” X 95”
Things Which Can be Seen Only If You Should Stop: Scene # 1
Oil on Canvas. 24” X 24”
Things Which Can be Seen Only If You Should Stop: Scene # 2
Oil on Canvas. 24” X 24”
Things Which Can be Seen Only If You Should Stop: Scene # 3
Oil on Canvas. 24” X 24”
Things Which Can be Seen Only If You Should Stop: Scene # 4
Oil on Canvas. 24” X 24”
Things Which Can be Seen Only If You Should Stop: Scene # 5
Oil on Canvas. 24” X 24”
Things Which Can be Seen Only If You Should Stop: Scene # 8
Oil on Canvas. 24” X 24”
Things Which Can be Seen Only If You Should Stop: Scene #6-7
Oil on Canvas. 24” X 24”

식재된 감각의 풍경 (갤러리도스 김미향)

현대문명의 집합체인 도시는 급변하는 새로운 이미지들로 항상 넘쳐나는 곳이다. 우리는 자유의지와는 상관없이 인공적인 것들과 항상 공존하고 있으며 이를 당연한 풍경으로 받아들인다. 풍경은 어떤 정경이나 상황 혹은 눈에 보이는 주변 환경으로 정의되지만, 예술에서의 풍경은 대상과 그것을 보는 사람 사이의 일정한 거리에 의해 형성되는 이미지이다. 그 매개체가 되는 2차원 평면은 현대에 이르러 대상을 재현하는 환영의 공간이 아니라 작가만의 표현 방식으로 내면 세계를 형상화하는 공간으로 꾸준히 전개되어왔다. 이처럼 풍경은 눈을 통해 인지 되지만 예술 에서의 풍경은 현실과 비현실을 만나게 해주는 동시에 우리의 습관적인 시선을 자각 시키는 역할을 한다. 송미라는 유년 시절 분재 화분 안에 만들어진 공간 안의 공간을 들여다보면서 폈던 상상의 나래들을 다시 끄집어내어 물질로 변환한다. 그리고 그 시작점이 되었던 사적인 작은 공간은 도시라는 커다란 공간으로 확대된다. 그 과정에서 개입되는 기억과 오감의 모호한 뒤섞임은 그녀만의 새로운 내적 풍경을 만들어낸다.

송미라의 일차적인 관심은 공간 그 자체에 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시공간을 점유하고 있으며 오히려 영향을 받기도 한다. 공간이란 개념은 나를 둘러싼 3차원을 이야기하는데 이는 시각이나 촉각 등의 작용에 의해 인식될 수 있고 혹은 경험이나 선험을 통해 인식될 수 있다. 기억된 것들은 처음에는 선명하기도 하지만 부분적으로 변형되거나 점차적으로 소멸되면서 결국 실재했던 시각적 이미지와는 다른 주관적 이미지가 만들어진다. 결국 공간은 빛이나 온도, 색 등의 외부적인 영향과 개개인의 감성에 따른 내부적인 영향에 따라 다르게 인지될 수 있는 가변적인 존재이다. 작가는 이처럼 객관적으로 붙잡을 수 없는 공간을 ‘멈춤’이라는 단어로 고정시키고 화면의 밀도감보다는 곧 흘러가버릴 것 같은 모호함을 기조로 자유롭게 풀어내고 있다.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지금 가까이에 남아있는 것이 흔적이라면 송미라의 작품은 그 흔적들이 가득한 공간이다. 작가에게 작업의 시작점이 되었던 화분은 사적인 일상생활을 담고 있는 공간인 동시에 상상을 통한 일탈로 연결해주는 상징의 공간이었다. 경험과 기억 속에 존재하는 공상의 시간들은 흔적이 되어 작품에 자연스럽게 표출된다. 마치 눈의 가시 범위를 벗어나 초점이 맞지 않는 것 같은 인상은 사그라지는 감각을 붙잡으려는 듯하다. 이미지의 명확하지 않음은 오히려 보는 이의 상상을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한다. 한편으로 풍경에서 보이는 인물의 부재는 마치 보는 이가 관찰자가 되어 탐험하는 것과 같은 낯설음의 정서도 느끼게 한다. 이처럼 어디서 본 듯한 친숙함과 낯설음의 이중적인 공존은 작가만의 아우라가 되어 우리 앞에 놓인다.

공간의 본질적인 특성은 보존한 채 작가의 심상을 통해 걸러진 감각의 단편들은 시적인 언어가 되어 화면에 작용한다. 간헐적으로 떠오른 순간 순간의 파편화된 감각 들은 자율적인 이미지를 획득하고 토양에 재배되듯 식재되어 재구성된다. 기하학적인 도형과 선들이 보여주는 화면구성은 공간이 가지는 견고함에 걸맞은 새로운 질서를 부여하고 있지만 그와 동시에 물감의 농도가 엷어져 밑 색이 드러나거나 물감이 흘려진 자국들은 고정 불변할 것 같은 외부 환경을 유연하게 탈바꿈시킨다. 송미라는 재료가 가진 마티에르 안에 내적 감성을 투명하게 쏟아낸다. 물감 층이 그대로 드러나는 꾸밈 없는 단번의 붓질로 생기는 우연한 물성은 보는 이의 오감을 자극한다. 여기에 더해 여백과도 같은 백색의 배경은 사색을 위한 사고의 장을 넓히고 있다.

작가가 보여주는 풍경의 특징은 비로소 멈추었을 때 얻을 수 있는 사색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그녀는 공간과 끊임없이 상호작용하고 있는 듯 보인다. 삶의 배경이 되는 공간과 내면의 주관적 표현 의식이 만남으로써 생기는 재구성된 풍경은 공간에 대한 새로운 지각을 추구한다. 공간의 경계가 소멸되고 현실과 환각이 융합된 듯한 몽상적 이미지는 공간에서 느껴지는 순간의 직관적이고 감각적인 경험들을 화면에 옮기려고 한 결과이다. 이처럼 구상과 추상을 오가는 서정적인 풍경은 실재에 근거를 두지만 작가는 이를 연상할 수 있는 최소한의 단서를 남겨 보는 이와의 공감을 유도한다. 본인의 감각을 덧씌워 화면에 풀어낸 심상의 풍경은 우리의 시선을 끌어 내면의 상상력을 자극한다.